네트워크 사회의 개인성과 사이버 공동체에 관한 연구 : 블로거 공동체를 중심으로 = Individuality and cyber community in network society through a case study on bloggers' community in Korea / 김희원. 2005 지도교수 : 조혜정
이 논문은 블로거들의 온라인 활동을 기술적 · 문화적 측면, 그리고 개인적 · 관계적 측면에서 비판적으로 분석한 문화기술지이다. 블로그의 도입으로 인해 개인이 온라인에서 정보를 생산 및 관리하는 방식이 달라지고 있으며, 블로거들은 자신의 개인성을 보다 능숙하게 드러내면서 동시에 이를 기반으로 활발한 네트워킹을 시도하고 있다. 또한 독특한 문화적 특성을 보이는 블로거들의 온라인 공동체가 형성되었다. 이와 같은 블로거들의 활동은 다시 디지털 기술과 사이버 공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논문의 연구 대상은 적극적 행위자로서의 블로거들이다. 즉 자신을 블로거로서 정체화하고 주도적으로 활약하는 사람들을 연구 대상으로 삼았다. 이들은 6개월 이상 꾸준히 블로깅을 지속하면서 빈번하게 새로운 컨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또한 다른 블로거들과 적극적으로 의견을 교환하면서 그들의 공동체인 블로고스피어(blogosphere) 내의 의사소통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연구자는 23명 이상의 능동적인 블로거들을 심층 면접 및 참여 관찰하였으며, 블로고스피어를 통해 많은 블로거들과 일상적으로 대화하였다. 이 연구는 다음 세 가지의 주제를 탐색하는 것에 초점을 두었다: 첫째, 네트워크 사회의 개인성을 표출하는 장으로서 블로그가 개인에게 어떤 가능성을 열어주었는지 살펴본다. 특히 블로깅의 핵심적인 행위는 일상적인 글쓰기임에 초점을 맞추어 지식 생산자로서의 개인을 부각시키고, 온라인 출판 채널로서의 블로그가 가져온 효과를 분석한다. 둘째, 적극적인 온라인 생산자로 활약하는 블로거들이 어떻게 블로거 정체성을 형성하는지를 알아보고, 이들이 일반적인 인터넷 사용자 및 초심자들과 자신을 차별화하는 과정을 비판적으로 기술한다. 셋째, 블로고스피어의 형성 과정을 살펴보고 그 곳에 모인 블로거들의 실천이 갖고 있는 사회문화적 함의를 밝힌다. 인터넷 환경을 개선하고 주도적으로 인터넷 문화를 이끌고 싶어하는 능동적 행위자로서의 블로거들이 보여주는 가능성과 한계를 조망해본다. 위의 세 가지 주제들에 관하여 이 연구에서 밝혀낸 바는 다음과 같다: 첫째, 블로그는 개방성과 연결성이 매우 높은 도구로서 기존의 디지털 글쓰기가 갖고 있는 특성을 크게 확장시켰다. 블로그를 활용하여 사람들은 자신의 일상을 주관적으로 기록하며, 전문적인 견해를 피력하고, 다양한 정보를 편리하게 공유할 수 있게 되었다. 자신의 전문 분야를 심도 있게 다루는 블로거들이 등장함에 따라 새로운 지식 생산자로서의 개인의 위상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또한 RSS 기술 등은 이들의 컨텐츠를 즉각적으로 배급하며, 코멘트와 트랙백 기능은 피드백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는 것을 돕는다. 블로거들은 이러한 특성을 적극적으로 전유하여 활발한 정보 교류의 장을 생산하였다. 둘째, 블로거들은 다른 일반적인 사용자들과 자신을 차별화하며 블로거들이 갖고 있는 잠재력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자 한다. 기술을 빠르게 채택하고 활용하는 블로거들이 많다는 점, 블로그를 통해 최신 정보를 빠르게 접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블로그가 대안 언론으로서 거론되고 있다는 점 때문에 블로거들은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된다. 이들은 특히 미니홈피 사용자 및 포털 블로그 사용자들과 자신을 구별하며 블로거의 생산자 의식을 높이 평가한다. 블로거들은 바람직한 규범과 가치를 규정하면서 인터넷 문화를 선도하려 하지만, 동시에 해외 사례와 대조되는 낮은 영향력 때문에 복잡하고 갈등적으로 정체성을 형성하고 있다. 셋째, 적극적인 블로거들은 인터넷 공간에서 다양한 문화적 실천들을 보여주고 있다.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블로거들이 쉽게 모일 수 있는 웹사이트들이 자율적으로 만들어졌으며, 이 공간들을 둘러싸고 다양한 논의가 펼쳐지거나 신기술이 배포된다. 블로거들은 인터넷 공간의 가장 적극적인 생비자들(prosumers)로 등장하였으나 국내 인터넷 환경과 블로거들의 규범주의가 이들의 가능성을 제한하고 있다. 적극적 행위자들은 언제나 신기술과 역동적으로 상호작용해왔고 블로거들도 그러하다. 이 연구는 정보통신 기술이 정체성과 공동체의 구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강조하고, 인터넷을 통해 새로이 부상한 주체들의 문화적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밝혔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차례 우리말 줄임글 제1장 서론 제1절 문제제기 제2절 연구대상 및 방법 제3절 본 논문의 구성 제2장 이론적 배경 및 관점 제1절 후기 근대의 개인과 공동체 제2절 사이버 공간의 자아정체성과 공동체 제3절 본 논문의 이론적 관점 제3장 블로그의 등장과 발전 제1절 개인 미디어의 등장: ‘나’로부터 뻗어나가는 네트워크 제2절 블로그의 등장과 발전 제3절 온라인 공동체의 진화: 블로고스피어의 등장과 발전 제4장 네트워크 사회의 개인성과 사이버 공동체 제1절 블로그 글쓰기와 지식 생산 4.1.1. 디지털 글쓰기의 확장: 개방성과 연결성의 심화 4.1.2. 주관적 기록의 일상화: 정보 생산자로서의 개인 4.1.3. 블로그를 통한 정보 교류 및 지식 생산 제2절 블로거 정체성과 ‘구별짓기’ 4.2.1. 블로거 정체성의 형성 4.2.2. 블로거들의 ‘구별짓기’ 4.2.3. 블로거들이 생산해 낸 규범과 가치들 제3절 문화 생산자로서의 블로거들 4.3.1. 블로고스피어 내의 평판 및 친밀성의 생산 4.3.2. 인터넷 문화 생산: 다양한 생비자의 등장 제5장 결론 참고문헌 ABSTRACT
[영문]This thesis is an ethnography which critically analyzes the online activities of bloggers in technical and cultural, individual and relational aspects. The appearance of blog has changed the way how individuals product and manage the information online. Bloggers are attempting to constitute lively networks based on individualities. In addition, the cyber communitys of bloggers shows unique cultural characteristics. These activities of bloggers are reflexively influencing digital technologies and cyberspace. This research focused on the active bloggers. They are the active agents who identify themselves as bloggers and take initiatives in leading the development of blogosphere, the community of bloggers. The researcher conducted in-depth interview and participant observation with more than 23 active bloggers, and communicated with many bloggers through blogosphere. The thesis deals with the following topics. First, it looks into the possibilities of blog that give opportunities for individuals to express themselves in network society. Second, it examines how bloggers identify themselves as the bloggers, and how they distinguish themselves from other casual internet users. Third, it traces the process by which blogosphere has been constructed, and lighted up the socio-cultural implications of bloggers'' practices. On the three topics above, the thesis concludes as follow. First, the blog considerably extended possibilities of existing digital writings with its openness and connectivity. Using their blogs, people archive their everyday lives, state their expertise, and share various informations. As the number of professional bloggers increased in blogosphere, they are regarded as the new type of intellectuals in network society. In addition, RSS technology helps their content to be syndicated instantly, and functions such as comment and trackback facilitates vigorous feedbacks. Bloggers have actively appropriated these features so that they eventually generated the remarkable arena of information exchange. Second, bloggers distinguish themselves from general internet users, and try to make rationales for distinction. Bloggers became proud of themselves as many of them are early adopters, or as bloggers are mentioned as the alternative journalists. Korean bloggers especially tried to differentiate themselves from Mini-hompy users in Cyworld or portal blog service users. Bloggers highly appreciate their creative production which is contrasted to the custom of ''copy and paste'' of Mini-hompy users and portal blog users. Third, active bloggers perform diverse cultural practices in cyberspace. There are several websites, voluntarily made by blogger themselves, around which bloggers can easily gather, debate, and distribute new technologies. They shows the abilities of most positive ''prosumers'' in the cyberspace, although the particular Korean internet environment and normalism of bloggers are confining the possibilities and potentialities in them. This thesis, describing bloggers'' culture in detail, manifests that 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y greatly affects in identity forming and community building. It illuminates emerging subjects in the internet, and shows their cultural possibilities in a specific and definite way. |